알리에서 짝퉁 VTL을 사봤습니다.

왜 샀냐면.. 요새 슬슬 메사부기 마크4 프리앰프를 만들 준비를 하고있는데, 어마무시한 양의 LDR들이 사용되거든요;

기존에 짱박아둔 CDS 재고도 좀 후달리고.. 만들기도 구찮고 해서, 싼맛에 한번 속는 셈 치고 사본거죠

그런데 역시나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아요.. 문제가 있습니다 ㅋㅋ

의외로 OFF 저항은 대부분 무한대에 가깝게 나와줍니다. 아니 낮게 나와야 하는 모델조차 그냥 무한대-_-;

알리산 사봤는데 다크저항 낮게 나온다는 사례도 있는데..
참고로 알리산 VTL은 보기에 시커먼 몸통으로 밀봉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밀봉이 안되어 있습니다 ㅡㅡ;; 빛이 새들어가요.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측정해보세요. 오락가락 할겁니다 ㅋ

그래서 검정색 수축튜브나 액상절연테이프 등으로 빛을 다시 차단시켜주면, OFF 저항값이 정상적으로 나와줍니다.

심지어 ON 저항은 더 낮아요. 5mA 미만으로 전류를 흘려도 200옴대가 나와주는 미친 성능을 보여주죠

아니.. 그럼 개꿀 아닙니까? 가격도 겁나 저렴한데.

.. 그랬으면 좋겠는데..

문제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dacay time, 즉 LDR을 껐을 때 다크저항으로 치솟는데 걸리는 시간이.. 좀 깁니다.

그러니까 LDR을 끄면, 바로 저항값이 수십메가까지 팍 올라가지 않는다는 거죠.

에.. 이게 무슨 문제를 일으키냐면, 채널전환 시 딜레이가 느껴집니다.

특히 첨부한 회로도의 LDR1 같은 곳에서 문제가 두드러지죠

보시다시피 LDR1은 OD채널이 꺼질 때 뮤트시키는 역할입니다.

OD채널이 꺼지면 : LDR1이 켜지며 저항값이 수백옴으로 떨어지면서 R13을 션트시켜 시그널을 거의 뮤트에 가깝게 만들죠

여기까진 잘 되는데

OD채널이 켜지면 : LDR1이 꺼지고 저항값이 수십메가로 올라가면서 R13과 병렬값이 1M에 가깝게 올라가며 시그널라인이 정상화 됩니다.. 만

문제는 LDR1이 만약 0.몇초동안 3~5M 정도밖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그 볼륨차이가 귀에 들리게 됩니다.

대충 0.05초 미만의 시간 안에 10M 이상은 올라가 줘야.. 그 차이가 귀에 안들리죠. 알리산 짭은 이 조건을 충족 못하더군요


아무튼 예전에 CDS로 스위칭용 LDR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decay time 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했습니다만;;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물론 해당 CDS는 decay time 이 충분히 빨라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번에 리빌드한 프리앰프에도 LDR로 뮤트시키는 부분이 있었는데, 알리산 짭을 썼다가 딜레이가 생겨서 결국 LED+CDS 로 만든 LDR로 교체해서 문제를 해결했죠 ㅡㅡ;


아무튼 이런 부분에서 알리산 짭 LDR은 쓸게 못된다는 결론..


**** 추가수정 ****

반응속도고 뭐고 간에, 이 짝퉁 VTL 들은 쓰레깁니다-_-

다시 제대로 테스트해본 결과, CDS 자체가 완전 저질인건지.. 시그널이 제대로 통과를 못합니다.

분명 저항값은 엄청 낮게 나오는데, 볼륨이 엄청나게 죽어버리네요. 처음 테스트할 땐 세팅때문에 볼륨이 작은 줄 알았는데 (평소에 50와트급 쓰다가 임시로 세팅 안바꾸고 6V6 SLO를 연결해서 테스트했던지라 그러려니 했음),

그게 아니라 VTL 자체가 시그널을 제대로 통과 못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고압신호를 제대로 통과 못시키나봅니다..



참고로 페파에서 SLO키트와 함께 판매중인 XVIVE LDR은 알리에서 판매하지 않습니다. 알리에서 XVIVE라고 해놓고 파는 게 있긴한데.. 짭입니다. 알리에서 파는 모든 LDR은 제가 이번에 산 거랑 똑같은 물건들입니다. (음각으로 SR VTL이라 새겨진 놈들)
진품 XVIVE는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