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을 눈여겨 보실분은 아마 강주형님 외엔 안계실테죠 ㅎㅎ 디젤 VH4 만들어본 사람이 국내에 아마 단 둘일테고; 전세계 자작인 통틀어서도 손꼽힐 겁니다-_-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 ㅡㅡ; vh4를 만드실 분께서 참고하실수도 있고.. 개인적 기록으로서도 한번 써봅니다

일찌기 언급했듯, VH4 리버스는 좀 불완전합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함정들을 클리어하고 좀 쓸만해졌는데

채널3가 아무래도 좀 답답하다

채널2가 모디와 상관없이 애초부터 제 소리가 안나오고 있다

라는 고민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우선 채널2..

유튜브 샘플들을 보면, 반응성이 딱 JCM800하고 유사합니다. 대신 로우게인에서 챙챙대지 않고, 하이게인에서는 살짝 더 타이트한 편이구요

전반적으로 되려 플렉시/JTM 노멀채널처럼 다소 둔한듯 하다가.. 브라이트 스위치 켜면 jcm냄새가 팍 튀어나오더라 이거죠.

그런데 만든 물건의 실상은..

미친듯한 칭챙춍으로, 브라이트는 감히 켜보기도 무섭습니다. 뭐 이런 미친 톤도 나름 맛이라면 맛이라겠지만?! 솔직히 정상적인 톤이 아니라고 봤죠.

JCM800 로우게인이나 플렉시 브라이트채널보다 심하다고 느껴지는데.. 그넘들은 쏴대도 미드레인지가 존재했건만, 이건 영 얇팍하기 그지없다는 것이 문제였구요. 그래서 모디를 통해 중저음을 좀 확보했으나.. 뭔가 어거지라는 인상이 남아있었습니다

게다가 게인이 쓸데없이 너무 많습니다. 게인 팍 올리면 채널3 수준의 게인이 쏟아지는데.. 나름 멋진 소리지만 역시나 너무 얇아서 실사용 하기 애매한 느낌.

하.. 이게 무슨 마샬이야?

..역시 잘못만들어진 게 분명한데; 어디가 잘못된 걸까..

회로도를 보면 유주얼 서스펙트가 하나 눈에 띄는데

3.3M를 가로지르는 트레블 피커, 680p 입니다

비슷한 구조를 가진 솔다노 크런치채널은.. 2.2M에 120p 가 달려있습니다.

680p라.. 뭔가 좀 너무 쎈거 아닌가? 수치만 보고있어도 귀가 따가운 느낌이 들지만

뭐 어쩌겠어요 그렇다는데. 비슷한 위치에 1n, 2.2n 등이 쓰이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좀 손대볼까 싶기도 한데.. 하필 제일 구석탱이에 처박혀있는 부분이라;; 어지간히 결심하지 않고서는 ‘그냥 한번’ 손대볼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_-

저기 저 안쪽.. 사진으로도 안보이지만 육안으로도 안보이는 수준 ㅡㅡ;; 안그래도 노안이 심해지고 있건만.

그러다가 어제오늘 문득

Sloclone 포럼을 다시 매의 눈으로 훑어보았습니다. 주안점은.. 채널2의 구조.

그런데 다들 채널3에만 정신팔려서.. 채널2 따윈 콧등으로도 신경 안쓰는 분위기더군요 ㅋㅋㅋ

그래도 리버스 진행과정 스레드들을 자세히 다시 읽어봅니다

그러다가 특이사항을 발견합니다

’최신‘리버스를 주도한 사람의 첫 러프본엔, 저 트레블피커가 68p 로 되어있더군요

바로 이 러프본

‘?’ 가 표시되어 있지만.. 저항값에 대한 불확신인듯 하구요

그런데 이사람이 어느순간 뚝딱, PDF 회로도를 투척합니다

늘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일일이 언급하더니만

해당부분에는 아무 언급도 없이.. 트레블피커가 680p 로 표기되어 있더군요.

심지어 그 직전 다른사람이 먼저 정리해본 회로도에도 68p로 되어있는데 말입니다.

바로 이것

그런데 그 이후 아~무도 그부분을 문제삼지 않더라구요 ㅋ

사실 스레드를 보면, 진행이 되면 될수록 다들 지쳐떨어져나가고.. 몇명만 달라붙어 마무리를 지었으며, 최종본(?)이 정리된 후 더이상의 논의도 없었습니다

그 이후, 그 ‘최종본’ 을 토대로 PCB제작이나, 예쁘게 다시 그린 회로도 스레드가 따로 열리다가.. 그렇게 흐지부지 된 상태라고 보면 되구요

예전에도 말했지만 PCB 프로젝트는 표면상 실패사례만 있고, 별다른 리포트가 없었죠

채널생략한 라이트 버전 만든사람 후기라던지.. 이래저래 조정하다 허버트랑 구버전이 짬뽕된 제작사례 정도만 보일 뿐, 더이상 수정이나 논의가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다들 채널 3,4 에나 관심이 쏠려있지.. 채널2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구요 ㅋ

자.. 이쯤되면 저 680p가 오타이고, 68p가 맞을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들기로 결심을 했지요;;

내과수술을 방불케 하는 정글 헤집기를 실시합니다 ㅡㅡ;

열심히 정리해놓은 케이블타이들 끊어버리고, 배선정글을 헤집은 후 납땜한거 떨어지던 말던 과감하고 남자답게;; 비틀고 땡겨서 ’그부분‘ 을 손댈만한 위치로 꺼내는데 성공.

적출된 귀한.. 680p 고압필름캡;

여담이지만 언젠가부터 저는 100p 이상의 피코캡은 필름캡만 씁니다.. 마이카 불량에 데인적이 몇번 있어서.

참고로 마이카 은근 맛탱이 잘갑니다. 저용량에서 DC 새면 원인을 찾기 힘든 미세한 노이즈에 시달리게 됨..;

100p 미만은 싸구려 고압세라믹도 클래스1이라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지요

톤차이는 모릅니다 ㅋㅋㅋ 다만 온도편차에서 자유롭다는 것과.. 불량율이 적다는 것. 등급낮은 세라믹은 열받으면 용량이 지멋대로 날뛰기 때문에.. 열이 많은 진공관앰프에서는 은근 함정입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저거 무참히 떼어낸 자리에

싸구려지만 클래스1인 고압세라믹 68pF를 달아줍니다.